매일 아침 6시 10분에서 30분 사이에 일어나서 출근해 버스를 운전합니다. 일이 끝나면 돌아와 저녁을 먹고, 강아지와 산책을 나갔다가 동네 바에 들릅니다. 패터슨 시의 23번 버스기사 패터슨의 일주일은 늘 이렇습니다. 그가 매일 운행하는 버스 노선처럼 계속 반복됩니다. ‘오늘 어땠냐’고 물었을 때 대답도 같습니다. “늘 똑같지 뭐.”
하지만 자세히 보면 늘 똑같은 건 아닙니다. 승객들은 매일 바뀌고, 걸어서 출근하는 거리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리고 거기에 반응하는 패터슨의 눈빛과 표정도 다릅니다. 그리고 그의 하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버스 운행을 시작하기 전 운전석에서 시를 쓰고, 점심시간 도시락을 먹고 벤치에 앉아서 시를 쓰는 일입니다. 그렇게 뭔가를 쓰고 적는 일은 늘 똑같기만한 일상에 특별한 리듬을 불어 넣어줍니다.
영화 ‘패터슨’이 그려내는 삶의 단면입니다.
단지 글을 쓰는 일이 이런데, 삶의 묵상과 신앙의 고백을 쓰는 일은 우리네 단순한 일상에 얼마나 많은 힘을 부여하게 될까요. 적고 쓸 짬과 공간을 확보하고, 아하! 하고 순간 순간 감탄할 줄만 알아도 영혼은 훨씬 또렷해지고 풍요로워집니다.

저는 계속 아침 묵상을 쓰려고 하는데, 여러분도 생각과 고백을 짬짬이 적어보세요. 힘을 소진하는 일 같지만 오히려 힘을 얻는 기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