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목사의 장남으로 잘 알려진 저자 옥성호 집사는 남포교회 박영선 목사가 한국의 크리스천에 대해 탄식하며 다음과 같이 한 말에 깊이 공감하고 책 제목으로 삼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크리스천들은 다 갑각류야. 겉모습은 엄청 단단하고 흔들림이 없어 보이는데, 실상 그 속은 연약한 살로 가득 채워진 갑각류... 그러다 보니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에 더 집착해. 새벽기도, 십일조, 술 담배 안 하기 등등... 속이 허할수록 밖으로 드러내는 이런 신앙 행동 양태에 더 집착하지. 왜 그런지 알아? 겉이 무너지면 속까지 다 무너지기 때문이야."
그래서 한국 크리스천들의 ‘갑각류' 같은 특징을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 속에 담긴 내용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집착한다.
둘. 유명하다는 사람에게 매우 취약하고 그렇기에 이른바 성공한 사람을 쉽게 숭배한다.
셋. 내용보다 효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감정 고양에 더 치중한다.
넷. 신앙에 대한 이성적 의문에 민감하게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은 결국 '속살을 다지며 진정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의문과 회의적인 시각을 솔직히 드러내고, 치열하게 질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세웁니다. 그래서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전편인 <레드>에서 '의문과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내용이고, 후편인 <블랙>에서는 '치열하게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보려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국 교회의 비리와 교인들의 무지 그리고 목회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까발리려는데 최종 목적을 두지 않습니다. 그런 시각으로 접하면 불편해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이 각성하고 자정하는데, 비기독교인이나 반기독교인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와 관계를 맺어나가는데 절실하게 공감하는 분들에게 유익합니다. 그들과의 관계를 위한 노력이 그 영혼들에게 복음이 들어가고 상함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되도록 응원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 우리의 사명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함께 할 리더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